한국의 민간신앙
운세, 토정비결, 궁합, 굿, 무당, 전생등은 한국사람이라면 이미 한번쯤은
들어본 단어일 것이다.
각 고장 어디를 가나 점(占)집이라는 깃발이 걸린 집을 서너곳은 쉽게 찾을
수 있을만큼 민간신앙은 우리 생활에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요즘은 세상이 빠르게 발전하고 인터넷과 서구화, 세계화라는 물살
속에서 우리의 토속신앙와 전통문화가미신이라는 이름하에 점점 음지로 밀려나고
있는 실정이다.
사주나 토정비결이나 궁합등은 마치 마음이 심약하고 지식인이 아닌 사람들이나
보는 천박한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으나사주는 단순히 때려잡기식 운명풀이가
아닌 태어난 생년월일시를 통해 풀이하는 통계적이고 과학적인 학문이다.
덧붙여 한국의 민속신앙과 연결지어 우리나라 전통무속을 이야기를 하자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굿과 무당이다.
무당은 신병을 앓다가 내림굿을 받고 무당이 되는 강신무, 일정한 지역의
책임을 지고 길흉을 예지하는 세습무등이 있고 굿의 종류 또한 나라굿, 신령기자굿,
진오기굿, 용신굿,병굿,도당굿,여탐굿 등 다양하다.
이외에도 단군신화를 통해 엿볼 수 있는 토테미즘과 샤머니즘도 우리나라
대표적인 민간신앙이라 할 수 있다.
또 하나 재미있는 이야기거리는 도깨비와 귀신이 있다.
도깨비는 무서운 존재라기 보다 친근하고 인간세계에서 인간을 도와주는 존재로
알려져 있다.
귀신은 죽은 영혼이 극락으로 가지 못하고 인간세계를 머물러 떠도는 영혼으로
가끔 사람들의 눈에 발견되 공포를 조장하는데 귀신에도 악한 귀신과 인간들을
도와주는 선한 귀신도 있다.
시골에 가면 서낭당이나 사당이 있는 지역도 있고 그 고장을 지켜 준다고
신성시 하는 나무 한그루 정도는 쉽게 있다.
간략하게 살펴보았지만 미신이든 전통학문이든 우리나라의 역사속에서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아픔과 기쁨 속에 전해져 내려온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그 나라만의 고유한 문화가 살아 숨쉬는 것은 그 민족의 정체성을 알게 하고
그 시대의 사람들을 이해하는 중요한 역사서가 된다.
오로지 서양의 문화만이 고급스럽고 과학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대주의 사상을
버리고 이제는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우리의 민간신앙과 전통종교를 보다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보존하는 흐름이 일어나야 될 것이다.
처용설화와 역신퇴치법
민간신앙에서 귀신이나 잡귀를 물리칠수 있는 방법이라고 여겼던것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사람이나 동물의 그림이나 형상을 벽이나 대문에 붙여서 액땜을 하고
역신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었다는 증거는 여러곳에서 나타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처용설화를 예로 들 수 있다.
산책을 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아내가 다른 남자와 동침을 하고있는 것을
본 처용이 노래를 불러서 역신을 물리쳤다는 설화이다.
그 후로는 처용의 형상을 집안의 벽이나 대문에 붙여놓으면 역신은 근접을
못하고 도망을 간다고 사람들은 믿었으므로 오늘날의 우리가 몸에 지니고 다니는
부적이라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봐야할 것이다.
부적이라는것은 여러가지의 종류가 있지만 그 원인은 부귀(富貴),수복(壽福),강녕(康寧)으로
요약이 될 수 있다.
부적을 가장 많이 만드는 때가 정초인점을 감안하더라도 한 해를 무사하고
넉넉하게 보내려는 우리 조상들의 심성이나 바램이 잘 나타나있고 이제는 연례행사가
된 것이다.
부적의 효능이나 효과는 과학적으로 접근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으나 조상들의
마음속에는 강철같은 믿음이 있었고 그 믿음은 삶의 원동력이 되었던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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